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옷깃 / 임태경

by 고돌배기 2011. 8. 9.







      ♬ 옷깃 . . . 임태경
       
      
      이제는 너를 잊었다고 라고
      고개 숙여 그렇게
      나를 이해시켜야 했는데
      오늘도 너를 지우지 못한
      어제처럼 슬픔을 들고 
      서 있는 건 무슨 까닭일까
      이별을 고하던 너의 
      그 뒷모습이 차라리 너와의 
      마지막이었더라면
      내 기억 안에선 오랫동안 변함없는
      무척이나 소중했던 사랑만으로
      세월 속의 너를 남겨둘 텐데
      어린아이 장난같은 인연이란 말은
      가벼운 눈웃음으로 마주해야 하는
      친구라는 이름으로
      너를 내 곁에 두었지
      눈물을 보여선 안 돼
      슬픈 표정조차도 지어선 안 돼
      너와 지금 내 곁의 어떤 사람도
      내 안의 슬픔을 알아보지 못하도록
      언제나 우스겟소리나 늘어놓으며
      외로운 술잔을 비워야 하지
      그냥 이대로 취해버리고만 싶은데
      너로 인한 아픔만은
      쉽게 취하지도 못하고
      비틀거리는 걸음마다에 고이는 
      눈물을 삼키고 있는 나
      이제 내곁을 떠났어도
      내 가슴속에선 떠나지 못했던
      너에게 다시 한번 마지막이라
      다짐해야만 하지
      친구라는 이름으로 남겨둔 사랑 ... 
      

      잠시 스쳐간 옷깃의 인연 으로 나는 오랫동안 비틀거립니다 저 바람은 한숨 되고 햇살은 눈 시리죠 이 세상 모든 움직임이 그댄 떠났다고 하네요 그대안의 내 모습 재가 되어 날려도 고운 손등위에 눈물 묻지 않기 를 기도합니다 사랑이란 건 우리가 했지만 인연을 주는 건 하늘의 일인가 봐요 내 신앙 같고 내겐 형벌 같았던 그대의 옷깃 끝내 나 놓칩니다 이 생 다 지나고 다음 생에 또 만나기를... 사랑 그것만으로 함께 할 수 있다면 편히 돌아서길 마음도 남길 것 없죠 눈물은 거둬요 그댈 위해서 나를 버리길... 함께 있어도 멀어져 지내도 눈물로 살 텐데 같이 울면 안되나요 내겐 신앙 같고 오오~ 형벌 같았던 그대의 옷깃 이제 나 보냅니다 이 생 다 지나고 다음 생에 또 만나기를... 사랑 그것만으로 함께 할 수 있다면 편히 돌아서길 마음도 남길 것 없죠 그대 눈에 눈물 다 일 테니 그댈 위해서 나를 버리길...

      ♬ 옷깃 . . . 임태경